-제13회 대한민국 녹색성장 학생생활 발명대회 글짓기부문 대상 작품
-지도교사: 허현희 선생님

띠링 띠링 띠링 기상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전등 알람이 울리면서 커튼이 사악 열렸다. 어제 잠을 잘 때 이상한 자세로 잤는지 온 몸이 쑤셨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자 어깨와 골반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어휴,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몸 상태를 점검해주고 그에 맞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추천 해주는 바디케어 봇에 털석 누웠다.

......... 현재 신장 165cm, 체중 43kg, 체온 35.7, 맥박 수 1분당 85, 혈압 105mmHg로 모두 정상입니다. 숙면 중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어깨에 무리가 있는 상태이며,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골반에 통증이 있습니다. 일단 앉아서 고개를 옆으로 젖힌 뒤 손으로 눌러 어깨를 풀어주시고, 엎드려서 발바닥을 붙인 채로 삼각형 모양으로 다리를 위치시켜 골반을 풀어주세요. 15분 이상 하는 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공연 전 리허설을 하러 스마트 자율주행 자동차에 올라탔다. 이 자동차는 자율주행이 될 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건강이나 기분에 맞춰 운행해준다. 차에 탔더니 앞에 다리 받침대가 쑤욱 나왔다. 덕분에 다리가 저리지 않고 편안하게 국립 극장까지 갈 수 있었다.

국립 극장 입구에 들어서니 자동문이 스윽 열리고, 카운터에서는 스마트 센서로 내 얼굴을 인식하고 무용 연습실 문을 열어주었다. 불이 꺼져있는 걸 보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한 것 같다. 곧이어 하나 둘 씩 연습실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 안녕!”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니 아래에서 바가 올라왔다. 음악은 기본 클라스 음악으로 설정했다. 스마트 라디오가 차례대로 음향이나 박자를 맞춰주었다.

, 이제 본격적으로 리허설 들어가겠습니다. 몸은 다 푸셨죠?”

시계를 보니 공연 시작 2시간 전 이었다.

흐음...... 리허설을 다 할 수 있으려나?’

긴가민가해서 게스워치를 꺼냈다. 그리고 공연하는 시간과 현재 시각을 입력했다.

현재 시각 413, 공연하는 시간 1시간 30...... 리허설은 다 마무리 가능한 시간이며, 최대 20분 더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간단하게 샌드위치 하나 정도는 먹을 수 있겠다.’

리허설 시작 15분 전, 슈즈 룸으로 들어갔다. 서랍 앞의 가상화면은 내 얼굴을 인식하고서 앞에 토슈즈와 토싱을 꺼내 주었다. 또 테이프와 가위도 준비되어 있었다. 5분 만에 토슈즈로 갈아신고 의상실에 갔다. 의상은 옷에 묻은 먼지나 화장품 등을 손상되지 않게 닦아내주는 로봇인 매니지먼트 덕분에 보송하고 깨끗했다. 얼른 의상으로 갈아입고 헤어 오너먼트 앞에 앉 머리 장식을 로봇 안에 있는 선반에 올려두었다. 헤어 오너먼트는 머리를 스스로 해주는 로봇이다. 이 로봇의 또다른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 이름은 루지이다.

루지! 오늘은 망 머리 해주고, 마지막에는 꽃 장식을 망 주변에 둘러주면 돼.”

루지는 곧바로 머리에 젤을 발라 머리를 묶었다. 그리고 실핀으로 꽃 장식을 단단하게 고정시켜주었고, 마지막에는 젤 스프레이 까지 뿌려주었다.

삐빅. 헤어 완료되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머리를 깔끔하게 하고 나온 후, 마지막으로 메이크업을 하러 갔다.

뷰티 봇은 메이크업을 알아서 해주는 로봇이고, 메이크업 실에 있다.

뷰티 봇, 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고집쟁이 딸인데, 메이크업 좀 부탁해.”

, 알겠습니다. 눈을 감아주세요.”

내가 스스로 메이크업을 해도 되지 않고, 메이크업이 짝짝이로 될 일도 없어서 편하다.

메이크업 완료되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드디어 끝났다! 시계를 보니 456분 이었다. 역시 로봇들이 해줘서 그런가 스스로 할 때보다 시간이 훨씬 더 여유가 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리허설을 하러 순간이동 엘포트에 타서 장소를 말했다.

“126Haeoreum National 국립 극장 스테이지.”

그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했다. 거의 도착할 때 쯤이면 약간 들리는 기계음이 또 들렸다.

“126Haeoreum National 국립 극장 스테이지까지 21초 걸렸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순간이동 엘포트에서 내리고 바로 스테이지로 향했다. 스테이지에는 각종 소품과 조명, 음향을 점검하는 로봇들로 가득했다.

현재 시각 5. 리허설을 시작하겠습니다.”

리허설 시작음이 나왔고, 우리는 리허설을 시작했다. 스테이지 센서 로봇들이 무대 동선을 체크해주었고, 조명 관리 로봇들이 장면에 맞추어서 조명의 색과 밝기를 조절해주었다. 마지막 커튼콜도 체크해 보았다.

리허설 끝! 지금 7시 조금 안 됐거든요, 다들 간식 좀 먹으면서 쉬다가 20분 뒤에 봅시다!”

게스워치의 예상이 거의 딱 들어맞았다.

주문번호 0237 맞으신가요? 여기 햄야채 샌드위치 배달입니다.”

모루니이다. 국립 극장 밑 카페에서 배달의 의무를 맡고있는 배달 로봇. 아까 순간이동 엘포트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했는데 도착한 것이다.

값은 1,400원입니다. 이곳에 넣어주세요.”

돈을 내고 샌드위치를 받아왔다. 샌드위치 뚜껑을 열었는데 샌드위치가 하나도 무너지지 않았다. 샌드위치를 5분만에 다 먹고 시계를 보니 716분 이었다. 또다시 순간이동 엘포트를 타고 스테이지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관객 여러분. 공연 시작 10분 전입니다. 입장하실 때 전자 티켓 확인 잊지 마시고, 공연장 안에서 휴대전화는 꺼주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연 시작 10분 전, 그러니 730. 안내방송이 나왔다. , 자주 하는 공연이지만 떨리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딴 따라 딴딴 따

드디어 공연시작!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무대 위에 올라섰다. 무대에 서서 춤을 추니 몸이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다행히도 실수는 거의 없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푹 쉬고 내일봐요!”

공연이 끝났다.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안 됐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스마트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내일도 공연이라니, 피곤하지만, 전에는 없던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로봇들이 있다.

내일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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