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윤정 / 그림 이갑규 / 출판사 우리학교
- 어린이 추천도서

책 소개

우주 영화에 꽂혀서 화성에 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태오. 친구들을 모아 팀을 만들고 화성 탐사 훈련을 시작하는데, 수상한 개가 이들의 뒤를 밟는다. 그러던 중 멤버들 사이에 오해가 생기면서 훈련이 중단되고 팀은 해체 위기를 맞는다. 이대로 화성 탐사의 꿈은 사라지는 것일까? 아픔을 안고 꿈꾸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현실로 다가온 우주 시대

우주 시대는 더 이상 영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가 2013년에 세 번째 만에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2110월에는 누리호가 1차 발사되었다. 나로호가 러시아와 합작으로 만든 발사체라면, 누리호는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다. 우리나라 우주 기술 산업의 집약체인 누리호를 20226월에 2차로 발사한다. 더불어 8월에는 한국 최초로 달 궤도 탐사선 KPLO도 발사될 예정이다. 이제 한국도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로켓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우주를 향해 무한한 꿈을 꾸고 있다.

내가 화성에 갈 거라니까!

화성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 스크린에서 우주선이 멀어지며 영화관에 불이 켜진다. 태오는 우주인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영화를 보고 우주인에 단단히 꽂혀 영화 속 주인공처럼 화성 탐사 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가족 앞에서 자신의 포부를 야무지게 밝히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뿐이다. 엄마는 한술 더 떠, 태오가 그동안 태권도를 몇 달 다니다 그만두었는지, 스케이트보드를 얼마나 타다 말았는지 줄줄이 읊는다. 그렇다. 태오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였던 거다. 어느 누구 하나 자기 마음을 몰라주니, 금사빠여도 가족에게 무시당하는 건 서럽다.

나랑 같이 화성에 갈 사람?

친구들마저 같이 화성에 가자는 태오를 나사 빠진 아이로 취급하며 비웃는다. 실망에 가득 찬 태오에게 구세주가 나타나는데, 하필이면 안새롬이다. 어렸을 때 우유 광고를 찍으며 국민 팅커벨로 불렸지만 지금은 큰 덩치로 남자애들 휘어잡는 왈가닥 소녀다. 태오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유일하게 자기 편이 되어 준 새롬을 첫 번째 멤버로 받아 준다.

본격적으로 화성을 조사하기 위해 피시방에 간 날, 옆자리에서 이상한 말이 들려온다. 한 남자애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화성 탐사 로봇의 이름을 거침없이 외운다. 캐리어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며 남다른 포스를 풍기는 정체 불명의 마스크 맨은 우주에 대해서 아는 게 많아 보인다. 태오는 마스크 맨에게 따로 만나자고 제안한다.

한편 절친 준수는 요즘 들어 자꾸 태오를 피한다. 언제부터인가 말을 걸어도 대꾸조차 안 하고, 연락도 무시한다. 태오는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그러다 준수의 부모님이 최근에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위로해 주고 싶지만 아는 체할 수 없어 혼자 속앓이만 하던 어느 날, 분식집에서 준수와 딱 마주친다. 태오는 이때다 싶어 반 강제로 준수를 멤버로 끌어들인다.

우리, 진짜 화성에 갈 수 있을까?

이렇게 해서 모인 네 명의 아이들은 화성 탐사 훈련 프로젝트를 만든다. 이름하여 (가능은 없어) (전하는 거야) (저스트 두 잇) 프로젝트! 무중력 적응부터 우주 멀미와 먼지 폭풍 체험까지, 진지하게 훈련을 이어 가는데 뭔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평소 마스크 맨을 못마땅하게 여긴 준수가 캐리어 장바구니의 정체를 밝히겠다며 덤벼들자, 마스크 맨은 숨을 헐떡이며 쓰러진다. 서로를 오해하는 아이들은 어긋나 버리고, 그렇게 불도저 프로젝트는 훈련이 중단되고 마는데……. 네 명의 아이들이 그토록 바란 화성 탐사는 정말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을까?

화성으로 쏘아 올린 아이들의 꿈 이야기

이야기 속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 한편에 아픔이 있다. 서로의 아픔을 알아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간다.

태오는 주위의 눈총에도 꿋꿋하게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하는 아이다. 새롬은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지금의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수호는 산소 호흡기 없이 살 수 없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선다. 준수는 자신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 삐딱하게 굴지만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하는 아이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화성 탐사라는 같은 꿈으로 모인 네 명의 아이들, 어쩌면 아이들은 이미 꿈을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화성에 간다는 무모한 도전 아래 진지하게 훈련하며 세상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간다.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게 얼마나 가슴 뛰고 행복한 일인지, 어떻게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알아 간다.

우주로 카운트다운을 쓴 어윤정 작가는 아이들이 그 어떤 황당하고 엉뚱한 일이라도 꿈꾸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지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학생과청소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