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은 발달장애인의 삶을 바꾸어주는 도구' 글/ 이만수 전SK감독(좌측).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이갑용 회장과 이만수 명예회장(우측)
'티볼은 발달장애인의 삶을 바꾸어주는 도구' 글/ 이만수 전SK감독(좌측).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이갑용 회장과 이만수 명예회장(우측)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야구(티볼)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해 출범했다.전국의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지적발달장애 성인들이 올해부터 티볼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조만간 역사상 최초의 전국발달장애인 티볼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될 것이다.

티볼은 지적발달장애인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이제껏 닫혀있던 야구에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또한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티볼경기를 통해서 그들 삶의 질이 훨씬 업그레이드되고 풍부해질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 8월 23일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제2차 정기총회 및 위촉식을 가졌다. 사진중앙이 이만수 명예회장
지난 8월 23일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제2차 정기총회 및 위촉식을 가졌다. 사진중앙이 이만수 명예회장

   지적발달의 한계 때문에 남들처럼 직접을 갖기도 힘들고, 가정을 꾸리기도 어려운 가운데 평생을 가족에 의해서 돌봄을 받거나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되어서 살아가야 하는 발달장애인들이 야구에 재미를 붙이고, 자발적인 훈련으로 몸을 단련하며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승리하려는 목표의식과 희망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들에게, 또 그들의 평생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사회와 국가에 이보다 더 큰 복음, 기쁜소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티볼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운동이기에 발달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는가? 티볼은 티(tee)위에 공을 올리고 정지된 상태에서 타자가 공을 치고 달리는 경기방식으로 투수가 필요없는 야구의 리드업 경기이다. 정식경기는 한 팀이 10명의 선수로 구성되지만 로컬룰로 더 적거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체육교과서에 등재되어 공식적으로 인정된 종목이다.

도구는 폴리우레탄으로 제작한 볼과 배트를 사용해서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고,전원 타격제, 잔루 인정제 등티볼만의 규칙으로 팀경기의 참여율을 높이고 팀플레이를 통한 개인의 자존감을 향상하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이다. 그래서 지적발달장애인들도 티볼을 배울 수 있고 일정기간 훈련하면 충분히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끼면서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야구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나는 국내의 발달장애인들뿐 아니라, 현재 헐크재단이 야구 국제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나라의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이 티볼을 보급해서 스포츠를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어울리며 지역공동체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지만 일을 하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티볼을 발달장애인사회에 보급하는 이 사업도 반드시 결실을 맺어서 우리나라와 세계의 많은 발달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열정으로 뛰고 또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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