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동규, 김응빈 / 출판사 :문학동네
-고등학생 추천도서

생명이란 무엇일까?

  • 유기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살아 있는 상태
  • 사물이 존재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포털사이트의 한국어사전에 나온 ‘생명’에 대한 설명이다. 한 단어에 대한 설명인데 그 해석의 접근이 사뭇 다르다. 그러기에 ‘생명’이란 단어가 더 큰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생물학자와 철학자가 함께 풀어간다. 두 저자는 생물학과 철학이 이질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그러기에 서로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론에서 밝힌 이 책의 목적에서 이 만남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 이 책의 목적은 이질적인 두 학문, 곧 생물학과 철학 사이의 짜릿한 ‘조율’을 유지함으로써 사유를 폭넓게 ‘확장’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있습니다.” (13-14쪽)

미토콘드리아를 통한 공생에서부터 면역, 바이러스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동물과 인간의 차이, 과학기술을 거쳐 생명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총 12꼭지의 짧지만 깊은 두 석학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다양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저자가 두 명이고, 그 둘의 분야가 극명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글의 흐름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음도 이 책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이는 두 저자의 심도 있고 끊임없는 대화가 만들어 낸 결과이지 않을까 싶다.

과학과 철학 자체가 마냥 쉬운 분야가 아니기에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는 룰루랄라 거리며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준다.

무더운 여름방학, 두 석학이 들려주는 ‘생물학과 철학의 우아한 이중주’에 빠져 삼중주를 만들어보길 권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학생과청소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