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력과 인성, 협력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합니다” 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쟁보다 협력과 존중, 배려 등을 강조하는 혁신교육이 광주교육의 트랜드로    지난 12년간 추진되었습니다. 그 동안 광주교육은 ‘질문이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를 캐치프레이즈로 하여 자발성, 민주성, 공동체성, 공공성을 기반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학교문화혁신(수업혁신, 생활교육혁신, 교직문화혁신, 업무혁신)을 실천하며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광주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경쟁보다 협력을 강조하는 혁신교육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상위권 학생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성적이 학교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교육도 옳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당면 현실인 입시 성적을 외면하고 학교교육을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교수의 주장이 우리 교육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지난 수십년간 자연계를 관찰한 결과, 생물의 이타적인 모습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기적인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남기 위해 협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협력하는 집단이 협력하지 않는 집단보다 경쟁의 우위에 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릴라 한 마리와 인간이 맞서 싸우면 고릴라가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고릴라 100마리와 인간 100명이 싸운다면 그 결과는 인간의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고릴라보다 고도의 협업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협력하는 집단 내에서도 경쟁은 존재합니다. 어느 한 정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서 당내에서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합니다. 그 경쟁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단이 다른 집단과 경쟁을 하게 되었을 때,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과정입니다. 후보가 최종 결정되면 다시 힘을 합쳐 다른 집단과 경쟁을 벌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의 삶은 협력과 경쟁이 공존합니다. 

지난 12년의 혁신교육이 협력하고 상호 존중하며 배려하는 인간 교육에 집중하였다면 앞으로 우리는 협력하는 교육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실력을 키움과 동시에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경험을 맛보게 해야 합니다. 경쟁 상대가 있을 때, 더 자극받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은 애플과 경쟁 관계입니다. 그런데 반도체 분야에서 애플은 삼성의 최고의 고객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경쟁과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고 없애려고 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력 광주’를 이루기 위한 길은 이전의 교육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순일 교육감 시기 ‘으뜸 광주교육’과 장휘국 교육감 시기 ‘혁신교육’에서 장점을 계승하고,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실력의 범주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학업 성적만을 실력의 범주로 간주해서는 안됩니다. 문화예술, 체육, 인성, 과학기술 등도 실력의 범주로 포함하여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조벽 교수는 ‘인성도 실력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어느 분야의 실력(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JYP의 박진영씨는 소속사 가수들에게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 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카메라가 꺼져 있어도 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인성이 실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앞으로 ‘실력 광주교육’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고, 협력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여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2664029/222884469773?referrerCod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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